샬롬! 주안에서 소식 전해드립니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봄기운이 온 땅을 덮는 듯싶더니, 어느새 여름으로 빠르게 옷을 갈아입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의 큰 변화는 사랑하는 딸아이가 타지로 대학을 가고,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딸의 빈 자리가 많이 허전했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적응이 되었습니다. 막내 아이가 이제 형도 누나도 떠났기 때문에 처음으로 외동이 되었다며 좋아합니다. 셋째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어 웃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한 명씩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을 향해가는 아이가 기특하고 그 길을 응원하면서도, 그 빈자리들을 보면서 느끼는 허전함과 애잔한 마음은 부모가 감당해야 할 몫인가 봅니다.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상수도가 교회에 들어왔습니다. 2년 후에나 들어올 줄 알고 있었는데, 지난달 5일에 수도가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지하수를 끌어다 썼는데, 그마저도 겨울마다 얼고, 동파되었던 터라 수도 공사를 하는데 너무도 감격스러웠습니다. 석회질이 섞이지 않은 물이 콸콸 쏟아지는 것이 신기하여 물이 들어온 첫날에는 수도꼭지의 물을 어린아이 마냥 틀었다 잠그기를 반복했습니다.
올해는 매주 저희 가족만 예배를 드립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세종에서 먼 거리 고속도로를 타고 매주 오가던 가정이 자녀들의 주일학교 교육을 위해 세종으로 교회를 옮기셨습니다. 그리고 교회 예배를 사모하여 요양병원에 들어가기를 끝까지 미루셨던 도집사님도 점점 쇠약해지셔서 올해 초에 요양병원에 입소하셨습니다. 이제는 교회로 오시지 못하기에 저희가 틈틈이 병원으로 심방 예배드리러 갑니다. 대전에서 오가시던 저희 부모님도 연로하셔서, 이제는 장거리 운전이 여간 버거우신 상황이 되어 간간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텅 빈 시골교회의 예배당에 가족만 예배를 드리는 상황이 아직 낯설기도 하고 때로는 공허한 마음도 올라옵니다. 하나님 앞에 송구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예배 때마다 성령의 큰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는 텅빈 교회 공간에 시선이 가는데,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 부부의 마음에 시선을 두시고, 위로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다는 것을 예배를 드릴 때마다 다시금 깨닫습니다.
요양원에 들어가신 성도님을 직접 심방하는데, 얼마 전부터 치매 증세가 더 진행이 되어 이제는 저희 부부를 알아보지 못하십니다. 염소가 잘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치매가 진행되어 나타나는 일이라고 머리로는 알겠는데, 저희와 함께한 기억이 잊혀져 간다는 사실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치매가 오기 전에, 마지막 5년을 주일마다 교회에 나와 하나님께 예배드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계획과 섭리 안에서 한 사람의 삶에 섬세하게 찾아와 주시고, 복음을 가르쳐 주시고, 성도 안에서 사랑과 믿음의 교제를 나누게 하신 5년간의 따뜻한 기억이 도집사님의 기억 속에 새겨져 있습니다. 어느 날엔가, 집사님의 기억이 희미해져서 귀하신 주님을 잊으실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집사님을 놓지 않으신다는 것을 믿으며 천국에 이르도록 견인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시골교회를 섬기다 보니, 도시에서 지친 영혼들, 선교지에서 소진된 선교사님들을 보내주십니다.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시골의 느린 속도와 자연이 주는 치유를 경험하고, 새 힘을 얻고 다시 일상으로, 사역지로 돌아가시는 분들을 섬기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마음으로 정성껏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함께 머물렀을 뿐인데도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씀하셔서 저희도 큰 격려가 됩니다.
저와 아내는 이제 지금의 기간을 지난 5년 동안의 시골교회 목회 사역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새롭게 열어주시며 인도하실 사역을 기대하며, 소망 가운데 나아가려고 합니다. 어쩌면 올해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과 사역을 위한 안식년으로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안에서 재충전하여 주님 나라를 위하여 더욱 복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시골교회를 위해 기도와 사랑을 흘려보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도 제목
-
안식년과 같은 시간들을 허락해 주셨는데, 새롭게 열어주실 사역을 위해
-
가산골새터교회 지역사회에 속한 영혼들이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에 이르도록
-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세밀하게 인도해 주시길
-
타지에서 대학생활하고 있는 둘째 딸 지윤이의 신앙과 학업, 좋은 만남을 위해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
| 6 | 가산골세터교 기도편지 | 배예준 | 2026-05-26 |
| 5 | 논산 동산교회 기도편지 | 배예준 | 2026-03-03 |
| 4 | 서울 나눔인교회 소식을 전합니다. 1 | 윤근호목사 | 2025-01-22 |
| 3 | 함께하는교회 기도편지 올려드립니다(이인호 목사) 1 | 이인호목사 | 2023-11-23 |
| 2 | 함께하는교회 기도편지(이인호) 1 | 할멘 | 2023-04-19 |
| 1 | 고창순복음교회소식 1 | 안영섭목사 | 2023-04-04 |



댓글